좌절에 대처하는 멘탈관리 방법 - 좌절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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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큰 좌절을 겪었다. '대리' 진급에서 누락된 것이다. 과장도 아니고 대리 진급 누락이라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동기 15명 중 3명만 진급을 누락해서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시간이 흘러 멘탈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인사 공고를 보고 2~3일은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윌리엄 B. 어빈의 『좌절의 기술』이란 책을 읽으며 좌절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좌절의 기술』은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좌절에 대응하는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1.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좌절에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은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를 활용하는 것이다. 프레이밍 효과란 질문이나 문제 제시 방법(틀)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으로 특정 사안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정신적으로 어떻게 특징짓느냐가 그 상황에 대한 감정적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스토아주의자들은 '스토아의 시험 전략(Stoic test strategy)'을 사용해 좌절에 대응했다. 좌절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 준 일종의 테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스토아의 신이라는 가공의 존재들을 불러냄으로써, 대다수가 그저 불운한 좌절로 여길 일들을 일종의 '심리 게임'으로 바꾸는 것이다.

 

  세네카는 신은 벌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 용기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우리를 좌절시키며, 그럼으로써 우리가 '가능한 최고의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인다고 했다. 좌절의 상황을 직면했을 때 화를 내고 우울해져 봐야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좌절의 상황을 스토아 신들의 테스트라고 생각하는 프레임 전환으로 대응하자. 우리의 성장을 위해 신들이 테스트를 준 것이다. 따라서 만약 좌절을 만나면 오히려 우쭐해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역설적 증거이자, 실제로 신이 우리를 인간적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후보자로 간주한다는 증거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좌절을 자기 변신의 수단으로 삼아 좌절에 대응하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좌절 직후 5초 이내에 그것을 스토아 시험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5초 안에 집기만 하면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좌절을 겪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범람하게 된다. 하지만 한 번 이런 감정들이 폭발하면 좌절을 극복할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아내 실행에 옮기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항상 '스토아의 시험 전략'을 유념하고 좌절의 상황 직후에 프레임의 전환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2.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앵커링 효과란 배가 닻(Anchor)을 내리면 닻과 배를 연결한 밧줄의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듯이 처음에 인상적이었던 숫자나 사물이 기준점이 되어 그 후의 판단에 왜곡 혹은 편파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우리는 좌절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었을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봄으로써 좌절에 대응할 수 있다. 즉 잠재의식에 최악의 상황이라는 닻을 가라앉혀서 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이 대리 진급이 누락된 상황에서 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자. 그것은 아마 회사에서 잘리는 상황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비록 대리 진급 시에 비해 월급은 좀 낮지만, 그래서 잘리지 않고 회사를 계속 다니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좌절의 감정을 완화할 수 있다.

 

3. 둔감화(Desensitization)


 

  둔감화란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그 자극에 덜 민감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감당할 만한 좌절이라면 이 둔감화 기술을 이용해 좌절에 대응할 수 있다. 적절한 정도로 두려운 대상 앞에 자신을 일부로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겁 많은 자아를 상대하여 더 강인해짐으로써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표 불안증으로 인해 회사에서 발표를 망쳤다고 해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친한 친구나 가족 등 친밀한 소규모 청중 앞에서 빈번하게 발표 연습을 하고, 이후 발표 스터디에 참석하는 등 점차 더 많은 청중 앞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둔감화하는 것이다. 그 결과 그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이 놀랄 정도로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두려움 없이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별점 : ★★★★ (4.0점/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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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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