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돈의 속성』리뷰 - 두고두고 읽어야할 돈에 관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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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 시절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칼럼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너희들도 어린 시절부터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세이노 카페를 추천해주셨고, 그곳에서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게 된 것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세이노(Say No)라는 필명을 쓰는 한 사업가분이 쓴 칼럼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일을 대하는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당시 나는 그것을 읽으며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알의 껍질을 깨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을 읽으며 당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돈에 대한 김승호 회장의 생각들을 여러 개의 칼럼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그리고 돈을 버는 기술(skill) 보다는 태도나 마인드적인 측면의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그동안의 나의 태도를 반성하고, 작은 돈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아직 재테크 관련 지식이 부족한 내가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었다. 김승호 회장은 산업의 1등 기업이나 지하철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 등과 같이 특정 분야의 1등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원하고 찾는 이유가 있고, 망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나의 투자 방식을 반성하고 나도 1등 위주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 투자는 결국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결정해서 해야 한다는 사실. 특히, 주가 폭락기 다들 위험하다고 투자를 하지 않을 때가 사실은 가장 리스크가 작고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를 할 타이밍이라는 것 등 투자에 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 특히 부자가 되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처럼 집에 두고 주기적으로 여러 번 읽어야 되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엄청난 부를 쌓고도 관련 지식을 혼자 독식하지 않고 일반 사람들도 배울 수 있게 책으로 써준 김승호 회장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저자 소개 - 김승호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인 SNOWFOX GROUP 의 회장이다. 한국과 전 세계를 오가며 각종 강연과 수업을 통해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SNOWFOX사는 전 세계 11개국에 3,878개의 매장과 10,000여 명의 직원을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연매출 1조 원의 목표를 이루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외식 기업 이외에도 출판사와 화훼 유통업과 금융업, 부동산업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고, 글로벌 외식 그룹의 대주주로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미국 중견기업인 협회 회장과 중앙 대학교 글로벌 경영자 과정 교수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3,000여 명의 사업가 제자들을 양성했고 현재 농장 경영자로도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 이력 : 1987년 대학 중퇴 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흑인 동네 식품점을 시작으로 이불가게, 한국 식품점,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주식 선물거래소, 유기농 식품점 등을 운영하며 실패를 거듭하다 2005년 식당 체인을 6억 원에 분납조건(OWNER FINANCING)으로 인수한 후 2008년 100개 매장 돌파, 미 전역에 1,000여 개의 매장으로 확장했다. 이후 영국, 캐나다 등의 연관 업체들과의 합병을 통해 전 세계 11개국, 총 매장 3,878개, 임직원 9,000여 명의 그룹사로 성장했다. 저서로는 『자기경영 노트』 『김밥 파는 CEO』 『생각의 비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으며 장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에는 스노우폭스 도시락 매장과 스노우폭스 플라워 매장이 서울 강남 중심으로 20여 개가 있다.

(출처 : 알라딘)

 

책 속에서

(출처 김승호, 『돈의 속성』, 전자책으로 읽어 페이지는 생략)


[리스크가 클 때가 리스크가 가장 작을 때다]

- 사실 리스크가 크다고 알려진 것 자체가 리스크를 줄여놓은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활황기에는 리스크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주가 폭락기에는 리스크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생각한다. 폭락장에서 얼마나 깊고 멀게 손해가 발생할지 모르니 그 리스크가 너무 커 보여 아무도 주식을 사지 않아 급락한 것이다. 사실은 그 시기가 리스크가 가장 줄어 있는 때다.

  상승장처럼 아무도 리스크를 겁내지 않을 때가 리스크가 가장 큰 경우도 있다. 오히려 리스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승장이 가장 리스크가 크다. 거품이 생기는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스크를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이 있다.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야 한다(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워런 버핏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지점을 리스크가 줄어든 상태로 본 것이다.

  결국 나쁜 상황은 나쁜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할인된 가격에 자산 구매 기회를 주니, 리스크가 줄어든 시점이 된다. 리스크가 무서워 아무도 매입하지 않는 순간이 리스크가 가장 적은 순간이 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비행기가 가장 안전할 때는 비행기 사고가 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다. 모든 항공사가 정비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수성가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나이 40에 부자가 되는 것도 너무 빠르다. 20대나 30대에 빨리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젊은 시절에 부자가 되면 부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투자로 얻는 이익이나 사업으로 얻는 이익이 더 눈에 보여서 모으고 유지하는 능력이 가진 재산에 비해 약해진다. 결국 다시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

  또한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은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있거나 주변에 나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 본질이다. 부는 차근차근 집을 짓는 것처럼 쌓아나아가야 한다.

 

- 죽어라고 절약해 종잣돈 1,000만 원 혹은 1억 원이라도 만들어 욕심을 줄여가며 자산을 점점 키워서, 그 자본 이익이 노동에서 버는 돈보다 많아지는 날이 바로 당신이 부자가 된 날이고 경제적 독립기념일이다. 이날을 길이길이 기념해 당신과 가족의 해방일로 삼으면 된다. 이렇게 부자가 되는 사람은 절대로 다시 가난해지지 않으며 부가 대를 이어 발전해나갈 수 있다. 이것이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절대로 빨리 부자가 되려 하지 마라.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김승호의 투자 원칙과 기준]

- 1. 빨리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한다.

  2. 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

  3. 투자를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4.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5. 쫓아가지 않는다.

  6. 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에서 나온다.

  7.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

  8. 1등 아니면 2, 하지만 3등은 버린다.

 

- 비트코인이 100달러도 안 되었을 때 큰아이가 재미로 투자해서 160달러에 팔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이때 무엇이든 빨리 이익이 나는 것은 결국 이익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설령 이것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 해도 그 돈은 비슷한 이익을 추구하다 결국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갑자기 벌면 그때 딱 그만두고 평생 놀아도 되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 그렇게 돈을 벌고 나면 그런 투자만 찾아다니다 결국 모든 재산을 잃게 된다. 이런 뜻밖의 행운은 사업가로서나 투자자로서 마약을 맞는 것과 같다.

  이런 마약 주사를 맞으면 절대로 3%, 5% 이익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 열 배, 스무 배, 100배짜리 이야기에만 관심을 갖게 되고 테마주나 작전주를 찾아다닌다. 사업도 인생을 한방에 바꿔줄 거라 믿으며 사행성 사업이나 보물섬 투자, 금광, 제약주 같은 무지개 구름을 평생 찾아다니게 된다.

  이런 행운은 행운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빨리 무엇인가 이루거나 이익이 많다는 모든 것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 시장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5년이면 회전한다. 정부도 바뀌고 산업도 바뀌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한번 사면 파는 것이 아니라 배웠다. 팔려는 생각이면 차라리 주식이 낫다. 그래서 10년은 가지고 있어 본다.아직 어떤 것도 판 적이 없다. 지나고 보면 항상 팔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평생 팔 필요가 없는 상품을 찾는다.

 

- 어떤 업종이든 그 업종에서 1등이 되면 가격 결정권을 가진다. 업계를 리딩하는 사람의 특권이다. 나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1등을 찾는다. 부동산을 살 때는 그 도시에서 가장 비싼 지역을 고르고 주식을 사면 해당 업계의 1등 주식을 산다. 펩시를 사느니 코카콜라를 사고 마스터카드보단 비자를 산다. 웰스파고보단 제이피모간을 사지만 1등을 넘보는 2등도 주목한다. 월마트보단 코스트코와 같이 1등을 괴롭히는 2등에도 투자한다. 늙은 사자를 대신할 젊은 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등에겐 냉정하다. 내 시상대에는 3등 자리가 아예 없다.

 

[길을 모르겠으면 큰길로 가라]

- 이것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시장에 투자를 할 경우 아주 유용한 팁이다. 나는 주식을 살 때도 해당 업계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지 않으면 언제나 1등을 고른다. 이후에 이해도가 높아지면 2등을 고르기도 한다. 나는 아직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자산 분배 차원에서 부동산을 보유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항상 큰길에 있는 건물만 구매하는 것만으로 이미 훌륭한 투자를 하고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서울 시내 부동산이 비싸다는 것은 다 안다. 그것은 비싼 이유가 있어서 비싼 것이다. 그런데 비싸다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 도시에 투자한다. 애플 주식이 최근 10여 년 사이에 30배가 올랐다. 애플 주식이 오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그런데 애플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애플 테마주나 관련주를 산다. 요지에 작은 건물을 사면 되고 애플 주식을 좀 적게 사면되는 것을 지름길을 찾겠다고 달려 나가다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르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미 열매가 자라고 있는 나무가 있는데 그 씨앗을 받아 나무를 키우겠다며 리스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별점 : ★★★★★ (5.0점/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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