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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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번째 시리즈로 이번 편은 '정 대리'와 '권 사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맨 아래 링크의 1편을 참고 바란다). 이 시리즈는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개인적으로 3편 중 2편이 가장 별로였다. 그래도 시리즈 중에서 별로였다는 거지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했다.

 

  1편의 김 부장이 '꼰대의 상징'이라면 2편의 정 대리는 '허세의 상징'이다. 자신의 월급으로 감당하기 힘든 명품 옷들만 신용카드 할부로 쫙쫙 긁어대며 차도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 저축은 전혀 생각이 없다. 항상 마이너스를 갚아나가는 인생이다. 그러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정 대리는 YOLO족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주변에 정 대리와 같은 지인이 있었다면 정말 한심했을 것 같다. 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저렇게 살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2편의 두 번째 주인공은 권 사원이다. 권 사원은 결혼을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결혼 직전 남친이 마음에 걸린다. 남친은 마마보이에 게임중독자 및 경제관념이 없다. 이상한 유튜브를 맹신하며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또 회사를 다니면서도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고, 게임에 엄청난 현질을 한다. 권 사원과 단 둘이 데이트를 할 때 폰으로 게임을 돌리면서 입으로만 대화를 하는 지경이다. 권 사원의 남친 캐릭터 역시 참으로 한심하다. 주변 친구 중 실제로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 폰 게임을 틀어놓고 사는 친구가 있었어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의 장점은 소설이면서 자기계발+재테크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편에는 너무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나와서 그런지 자기계발+재테크 적인 부분이 약해서 아쉬웠다. 다만, 그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는 교훈(?)을 준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2편은 1편에 비해 다소 아쉬웠지만, 3편은 평소 가장 궁금했었던 송 과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3편을 위해 가볍게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책 속에서

(출처 : 송희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전자책으로 읽어 페이지는 생략)


- 송 과장은 잠시 말을 고르는 듯하더니 얘기를 시작한다.

  "이건 내가 직접 남자친구한테 설명해주고 싶네. 권 사원이 잘 들어뒀다가 얘기해줘. 간단하게 라면으로 예를 들어볼게. 옛날에는 200원이면 라면을 살 수 있었어. 지금은 800? 그 정도 하나? 한 묶음에 5,000원 정도 하니까 하나에 1,000원 정도 하겠네. 그럼 거의 닷서 배가 오른 거지. 동시에 인건비, 물류비, 광고비 모든 비용이 다 올랐는데 그게 다시 400, 300원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10년 전만 해도 만 원 가지고 가면 편의점에서 꽤 많이 살 수 있었어. 요즘은 과자 몇 개만 집으면 만 원이야. 집도 다르지 않아. 그런데 집이라는 건 과자나 라면처럼 공장에서 하루에 수만 개씩 찍어내는 게 아니라 수량이 절대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희소성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기에 교통, 학군, 조망, 각종 인프라 등등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프리미엄이 또 붙는 거지."

  "아······ 복잡하네요. 송 과장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락이란 게 올 수 있을까요?"

  "글쎄, 내 생각에는 상황에 따라 일시적 조정이 올 수는 있겠지만 폭락이 오진 않을 거 같아. 폭락이 오기 어려운 이유는······ 인플레이션, 자산가치, 집이라는 특성······ 좀 복잡한데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 다음에 설명해 줄게."

 

  권 사원은 궁금한 게 많다.

  "그런데 일본은 왜 집값이 폭락한 거예요?"

  "일본은 당시에 1억짜리 집을 사면 1억 대출을 해줬어. 5억짜리 집을 사면 6, 7억까지 대출을 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가격 거품이 엄청났지. 근데 우리나라는 기본저긍로 주택담보대출 40퍼센트로 제한되어 있잖아. 신용대출도 까다롭게 심사하다 보니까 대출건전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뉴스에서는 대출이 사상 최대라고 나오지? 그걸 보노 겁내는 사람들이 많아. 대출이 너무 많아서 이러다 터지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반대로 대출이 줄어들면 그게 더 무서운 일이야. 대출이 줄어든다는 건 시중의 돈을 회수하려고 한다는 뜻이거든. 위기의 신호탄인 거지. 그러니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걸 막연히 나쁘게만 보지 마. 통화량이 늘고 물가가 오르고 소득이 오르는 만큼 대출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거야. 물론 너무 급격히 비정상적으로 늘면 문제가 되지만 말이야."

 

-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하면요. 일본에 빈집이 많다고 하던데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까요?"

  "그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벌어질 일이야. 인구가 줄어들고 제조업이랑 농업 기반이 약해질수록 지방 소도시 인구는 주변 대도시로 흡수되게 돼 있어. 서울, 경기도, 광역시들은 점점 커지고 그 사이에 있는 위성 도시들은 점점 역할이 줄어들 거야. 그런 곳에서는 빈집이 늘어나겠지. 경기도를 앞으로는 큰 서울이라고 봐도 될 거야. 대도시는 확장되고 지방 소도시는 슬럼화 되고······."

 

- "그래도 인생은 한 번 뿐이잖아요.화끈하게 살아야죠."

  "인생은 한 번 뿐이라고?잘 들어, 정 대리. 죽는 순간이 단 한 번 뿐이지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송희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1 - 김 부장 편』

 

 

 

별점 : ★★★ (3.0점/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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