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 소설 형식의 중국어 공부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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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아,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 다산북스, 2018.


  내가 잘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읽는 책이 있다. 바로 '홍대리' 시리즈이다. 이전에 학교 외국어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무료로 중국어를 두 달 정도 공부했다가 흐지부지 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며 이번에는 정말로 북한의 국경이 개방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오늘 북미회담이 시쳇말로 파토났다.. 부디 다시 성사되길..) 그리고 만약 국경이 개방된다면 중국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중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후 중국어 공부를 어떻게 시작할까 인터넷으로 찾아보았고, 중국어도 홍대리 시리즈가 나온 것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인 문정아 씨는 중국어를 한 번쯤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아는 중국어 학원계의 유명한 선생님이다.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에는 회사의 중국 진출로 6개월 안에 중국어를 마스터해야 하는 홍대리의 이야기에 문정아 선생님이 중국어를 공부할 때 사용했던 방법론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고충들이 소설 형식으로 엮여져 있다.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는 소설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매우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토리가 가벼운 만큼 매우 유치한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솔직히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지겨웠다. 나는 이미 영업, 협상, 마케팅, 독서, 전략, 회계 등 벌써 6가지의 홍대리 시리즈를 읽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아마 처음 읽는 독자는 쉽게 읽히면서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형식은 우선 처음에 소설 형식의 홍대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나면 해당 챕터 홍대리의 이야기와 관련된 중국어 학습 내용과 학습 방법론이 나온다. 이러한 형식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의 마지막에는 '문정아의 편지' 라는 코너가 나오며 문정아 선생님이 직접 중국어를 공부하며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가 나오며 독자들도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히, 챕터 마지막마다 나오는 중국어 공부 방법론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저자가 직접 실천해봤던 것들 중에서 뽑은 것이기 때문에 유익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중국어 공부에 좋은 노래, 그것을 다운받을 수 있는 어플, 드라마로 공부하는 방법, SNS를 통해 중국어 공부하는 방법, 중국 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등 독자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선별하여 추천해주고 이용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준 점이 좋았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이 모든 방법들을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을 읽고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중국어 공부 방법론'론 뿐이다.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 중국어 실력이 향상된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는 그저 중국어 마스터를 향한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길을 따라 가느냐 마느냐는 결국 독자들의 몫이다.



이걸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실천만 한다면 중국어는 확실히 마스터 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는 중국어를 완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중간중간에 한자와 성조로 각종 단어와 문장들을 읽어보는 파트가 많은데, 완전 초보자들은 당연히 아예 읽지도 못할 것이다. 또 홍대리의 이야기와 문정아 선생님의 학습 방법론이 별로 공감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런 분들 보다는, 중국어 기본 발음과 성조와 같은 기초를 어느정도 다진 분들 중, 좀 더 깊이 있고 제대로 중국어를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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