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선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인생 꿀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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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을 고르는 것은 항상 어렵다. 하지만 여기 적어도 후배들의 '졸업선물'에 관해서는 그러한 어려움을 덜어주는 책이 있다. 바로 신영준 박사의 『졸업선물』 이다.


  저자인 신영준 박사님은 고영성 작가님과 함께 유명 자기계발 팟캐스트인 <인생공부>를 운영하시는 분이다. 나태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도중, 우연히 <인생공부> 팟캐스트에서 평소 나의 고민에 관련된 것을 이야기하는 회차를 발견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인생공부>를 들으며 신영준 박사님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이 읽고 싶어졌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신영준 박사님은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공학박사를 얻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3년간 일하다 퇴사 후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인생공부>를 운영하다 현재는 체인지그라운드라는 컨텐츠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이렇게 대학원, 박사, 대기업, 스타트업 등 (이 책은 그가 스타트업을 운영하기 전에 쓴 책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그의 통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졸업선물』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를 보면 신영준 박사님이 이 책을 쓴 목적이 나온다. 바로 그의 딸 신채아 양을 위해서다. 신채아 양이 20대가 되어, 취직을 하게 되면 그때 회사의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을 세대가 지금의 20~30대이다. 회사를 다녀보면 알겠지만 능력 없고 일을 정말 안 하는,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는 부장님들을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그래서 신영준 박사님은 현재의 20~30대가 능력 있고, 합리적인 팀장이 되어 딸이 보다 나은 환경과 사회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쓴 것이다.


  책의 쓴 목적처럼 『졸업선물』에는 20~30대에게 깨달음을 주는 구절들이 정말 많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인상 깊은 구절을 밑줄 그어가며 읽는 스타일인데, 『졸업선물』을 읽으면서 밑줄을 도배하다 싶이 그어가며 읽었다. 그 중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구절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택의 시점에 있어 최고의 결정은 상황마다 달라진다예를 들어 경영학과 친구가 있다고 하자이 친구가 금융권으로 취업을 할지 아니면 일반 기업으로 취직을 할지 고민 중이다금융권이 연봉 조건이 조금 더 좋아서 금융권 취업을 선택했다고 하자그런데 금융위기가 터지고 회사의 구조조정이 불어 닥친다이 친구는 올바른 선택을 했던 것인가그건 이 친구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만약 구조조정 때문에 해고가 되어서 다시 취업이 안 되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하지만 해고된 후 다시 심기일전해서 해외취업을 노려서 더 좋은 조건에 취업을 하거나위기 상황을 기회 삼아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내공을 쌓아서 나중에 더 좋은 직장에 일하게 되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결국 최고의 결과를 만들면 최고의 선택은 따라오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선택한 결과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되는 것이다." (p. 34 - 36)


-> 신영준 박사님이 <인생공부>에서 항상 말하는 것이 '운칠기삼'이다. 현재 최고의 선택이라고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 나중에 최악의 선택으로 판명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리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인생도 그렇다엄청난 노력이 작은 차이를 만든다그 작은 차이는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결국 지독한 노력이 극명한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노력이 작은 결과밖에 못 만드는 사실에 실망하고작은 차이가 불공평함을 초래한다고 원망한다결과만 따지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기 전에 내가 타인의 드러난 작은 과정만 보고 피와 땀이 밴 숨겨진 과정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p. 53)

-> 2014년에 들었던 이영표 선수의 강연이 생각났다. 이영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시절, 당시 최고의 축구선수였고 현재도 최고의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상대하며 느낀 점을 말해주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정도의 축구선수들의 실력은 거의 비슷하다. 호날두를 상대했을 때 그와 나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그 한 장의 차이가 몇십 억의 연봉 차이로 돌아온다."

  아직 탑클래스의 경지에 도달해본 적은 없지만, 그쪽 세계의 사람들은 결국 '작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지독한 노력을 한다.



퇴근 후 혹은 주말마다 술자리에 열심히 참여한다고 생산적인 Networking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그것은 한낱 Netdrinking(모여서 술 마시기)에 불과하다. 술에 취해 하하호호” 하면서 술모임을 네트워킹으로 착각하면 허파에 바람 들어가듯 부족한 부분을 헛된 망상으로 채워서 꼭 내공의 역치가 꽉 찬 사람처럼 환각에 빠질 수도 있다환각에 빠지면 꼭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자지리산에 은둔하여 촛불 켜고 수련하지 않는 이상 내 실력의 향기는 온라인이라는 매질을 통해 자연스레 퍼지게 마련이다온라인이 지배하는 이 세상은 굳이 정보가 협소하게 국한(localized)되었던 88년도처럼 인맥을 절대 쫓아다닐 필요가 없다다 알아서 찾아오게 되어 있다인터넷 덕분에 이제는 네트워킹에서 네트(net)’는 누구나 접근 하고 이용할 수 있다우리에게 없는 것은 ‘Working(실력)’이다. 그러니 제발 제대로 일(공부)부터 하자. (p. 56 - 57)


->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대학 시절 인맥을 좀 만들어보겠다고 여러 개의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거의 매주 술을 마셨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얻은 것은 SNS에서 댓글 정도로만 연락하는 얕은 인맥들 뿐이다. 네트워킹을 위해 술을 마셔대던 것이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보다는 실력이 중요한 것이다. 실력 있는 사람 주위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법이다.



FA를 통한 대박 인생 이야기는 꼭 프로운동선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지극히 평범할 것 같은 우리의 일상에도 FA 시장은 언제나 열린다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회사의 조직개편이다회사 생활에서 단연코 가장 뒤숭숭한 시기는 조직개편 시즌이다사실 조직개편이 뒤숭숭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상사들은 당연히 유능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어 한다내 실력이 차고 넘친다면 조직개편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기회로 삼아야 한다평소에 불합리 속에서 일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새로운 처우를 위해 네고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추신수처럼 몇 백억을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과협상이나 업무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조금 더 인정받고 삶의 질도 더 올릴 수 있다실제로 많은 실력 있는 지인들은 조직개편을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고 언제나 기회로 삼는다실력이 자타공인 최고인 프로 선수들이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처럼 업무 능력이 너무 뛰어나 내 그릇이 지금 조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조직개편을 넘어선 이직을 고려하면 된다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 모든 것은 충분한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실력도 없으면서 대박을 꿈꾸면 결론은 낙동강 오리알이다. 프로들의 FA 시장 뉴스를 보면서 누가 몇 십억을 받아서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과연 나는 FA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값어치로 평가 받을 것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볼 일이다. 스스로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소모적인 불평불만은 그만하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프로답게 살아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p. 132 - 133)


-> 이 구절을 읽고 FA 시장에서 나의 가치는 과연 어느정도일까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무 실력도 없으면서 기대치만 높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더 처절하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인생요령 II

2. 라면 끓일 때랑 믹스커피 탈 때 물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

(물이 적을 때는 만회가 가능하지만많으면 센스 없다고 욕만 먹는다.)

-> 정말 재치있는 꿀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졸업선물』을 읽다 보면 처절하게 노력하여 실력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을 읽고 취직만 하면 공부는 끝이라는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죽도록 공부(죽공)'하며, 공부한 내용들을 '요약' 해보면서 장기기억으로 발전시키고, 이러한 것들을 반복하며 '성장'하고 '실력'을 쌓아야 치열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작심삼일 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평소 우리가 욕하는 무능력한 직장상사, 월급루팡 팀장님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도 우리가 욕하는 그들처럼 될 것이다.


  친한 후배가 졸업을 한다면 꼭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성장에 목말라 있고, 발전을 위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20~30대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펼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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