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일, 잘나가는 IT회사 마케터의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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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성, 『마케터의 일』, 북스톤, 2018



  대한민국 젊은 사람들 중에서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배달을 시켜보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마케터의 일』은 이렇게 성공적인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의 CBO(Chief Brand Officer, 최고 브랜드 관리자)를 맞고 있는 장인성 이사가 마케터로 일하며 경험하고 깨달았던 것들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케터의 기본기, 기획력, 실행력, 리더십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마케터의 기본기>에선 마케터가 하는 일, 필요한 역량, 필요한 경험, 마케팅을 공부하는 방법 등 마케터가 갖춰야 할 기본기와 마케터로서 성장하기 위한 방법들이 나와 있다. <마케터의 기획력>에선 브랜드를 사랑해줄 소수의 핵심고객을 찾는 방법, 소비자의 진짜 관심을 찾는 것에 중요성, 기획을 잘 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 준다. <마케터의 실행력>에선 작게 시작하고 짧게 보고 빠르게 수정하는 '린 스타트업' 방식의 실행 방법, 업무 메일 잘 쓰는 기술, PPT와 발표의 기술 등 마케팅을 실제로 실행할 때 필요한 것들을 알려 준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의 리더십>에서는 조직장으로서 팀이 좀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있도록 하기 위한 통찰들을 제공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 철저히 취준생의 관점에서 읽었는데,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기 위한 자소서나 면접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구절들을 인용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p. 16

  그날 저는 마케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마케팅은 기술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누구에게 팔면 좋을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은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원인을 찾고,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하고, 최적의 방법을 만들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제대로 실행해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어내는 것, 이게 마케팅의 기본이고 본질이고 실체라고 말이죠.


-> 만약 면접관이 "마케팅이 무슨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나?" 라고 물었을 때 위 구절을 참고해서 답변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p. 19

  물론 바뀌는 것도 있죠. 공중파TV에서 케이블TV, IPTV,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제 유튜브로. 그러나 이런 건 마케팅의 본질이 아니라 현상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할 거예요. 이런 미디어나 채널을 활용하는 기술은 그때그때 부지런히 익혀야 하지만, 이런 기술에 정신을 빼앗겨 본질을 까먹으면 안 됩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자에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사 제품/서비스를 바라보고, 소비자가 모르는 그들의 불편까지 느끼고, 소비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알고 들려주는 것,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 우리 일의 본질입니다.


->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얼마전 들었던 강병규 블루홀 의장 CEO 특강(링크)이 생각났다. 강연에서 그는 "기술 발전과 사회 발전에 의해서 마케팅 하는 툴들이 굉장히 변화되고 있다. (중략) 그래서 지금 내가 배우는 마케팅 툴을 계속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배워야 한다." 라고 했다. 따라서 이 시대의 마케터들은 다양한 마케팅 툴들을 넓고 얕게 배우되, 이러한 기술에 정신을 빼앗겨 마케팅의 본질을 까먹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를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웃음).


p. 24

  우선 책부터 시작해보죠. 애플, 샤오미, 아마존, 소프트뱅크, 츠타야, 무인양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선 100권 읽는 걸 목표로 삼아보세요. TED에도 마케팅 토크가 있습니다. 브랜드 잡지 <매거진 B>가 매달 나오고요. 팟캐스트 버전인 <비캐스트(Bcast)>는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마케팅 세미나를 찾아 들을 수도 있고요.

잘하고 있는 브랜드들로부터 배우기도 합니다. 배우고 싶은 브랜드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을 팔로우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터들이 읽고 좋았다고 하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읽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요, 맞아요. 잘하고 있습니다. 혹시 서점에서 살까 말까 망설이면서 읽고 있는 중이라면 다음 장을 하나 더 읽어봅시다.


-> 마케팅에 관한 기본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들이다. 브랜드 잡지 <매거진 B>와 팟캐스트 <비캐스트(Bcast)>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정말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꾸준히 구독한다면 면접 옆자리의 경쟁자나 다른 업계의 마케터들보다 좀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이론 위주의 딱딱한 마케팅 서적들과 달리 저자의 경험과 에피소드 위주로 서술되어 있어 술술 읽힐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다. 또 매 장 마지막 부분에 각 장의 핵심 내용들이 요약되어 있다. 친절하게 요약된 부분을 볼 때마다 각 장의 내용이 정리가 되었고, 기억에도 더 남았다.





  현직 마케터 분들뿐만 아니라 마케팅 직무에 취업을 원하는 취준생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시간이 없는 취준생이라면 1장 <마케터의 기본기> 부분만 빠르게 읽어도 마케팅 직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케팅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은 없지만, 마케터가 가져야할 태도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마케팅 실무에 관한 꿀팁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빠르게 읽히는 책이기 때문에 주말에 크게 일정이 없는 마케터라면 하루 날잡고 카페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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