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방법 - 고영성·신영준 『일취월장』
- 리뷰/책리뷰
- 2020. 8. 10. 06:30
『일취월장』은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내용이 방대한 책이다. 그리고 여러 책의 내용들을 짜깁기 했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책이다.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창조는 기존의 것들을 재조합하는 것도 해당이 된다. 여러 가지 내용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으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생각보다 '운'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복잡계다. 즉, 어떤 한 결과에 이르기까지 작용하는 요인들이 정말로 많다. 그래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운'의 영향력이 크다.
'운'의 영향이 크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해야 한다. 경영 용어인 '애자일'이나 '린 스타트업'처럼 일단은 많이 시도해야 한다. 무엇이 성공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이 시도하다 보면 속된 말로 뭔가 하나 얻어걸릴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은 먼저 시도를 한 뒤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수정해 나가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내는 길이다.
『일취월장』은 사원급인 필자에게는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바로 적용할 만한 내용이 별로 없는 느낌이다. 하지만 과장 이상의 관리자급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각 장별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운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운 자체를 인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일을 할 때 ‘운’을 제대로 인지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운을 인지하고 논의하면서 일을 하는 것과 그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은 일의 퍼포먼스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생각한 것 이상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운을 항상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은 정확한 예측을 불허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예측의 불가능성을 이해할 때 우리는 과거의 예측이 실력이 아니라 ‘운’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 예측의 불가능성을 이해할 때 완벽한 계획은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질보다는 양이 더 중요하고, 최선을 기획하기보다는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조직의 실수를 용납하고 오히려 장려하는 것이 더 좋은 조직문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운칠기삼'이란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2. 사고
일을 잘하기 위해선 5가지 사고를 활용하여 일해나가야 한다.
첫째, 반성적 사고이다. 반성적 사고는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객관화하여 보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둘째, 통계적 사고이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나가면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셋째, 맥락적 사고이다. 이는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요소가 상황에 따라 혹은 균형감 있게 양립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상황이 바뀌면 나쁜 전략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판단을 하는 맥락적 사고가 중요하다.
넷째, 시스템적 사고이다. 전체 시스템의 성격은 무엇이고 그 시스템 안에서 각 개체는 어떠한 힘을 받고 있으며 각 개체 사이에서도 어떠한 영향을 서로 미치는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시스템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단기적 해결책을 실행할 경우 손해를 보거나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다섯째, 재무적 사고이다. 비즈니스는 누가 뭐라 해도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필요한 돈을 모으고 어떻게 돈을 운영할 것이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항상 있어야 한다.
3. 선택
우리의 의사결정 수준은 항상 완벽하지 않다. 왜냐하면 중요한 의사결정 대부분은 복잡계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향력으로 결과가 뒤틀린다. 또 인간의 인지적 한계로 인해 우리의 뇌는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처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 5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1)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며 선택해야 하고 2) 선택안이 정말 충분했는지 확인한다. 3) 체크리스트 같은 것들을 활용해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고 4) 경쟁자의 행동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했는지 확인한다. 5) 마지막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했는지 확인한다.
4. 혁신
혁신을 위해서는 우선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한 뒤 그것들을 연결해야 한다. 또 어떤 아이디어가 혁신적 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회사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처럼 새로운 관점으로 제품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업무에 데드라인을 설정하여 한계상황을 만들면 혁신의 쾌거를 이룰 확률이 높아진다.
5. 전략
뇌가 신체의 움직임을 위해 존재하듯 전략 또한 실행을 위해 존재한다.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행될 수 있게 실행과 관련된 프로세스, 자원, 조직 등을 실제로 정비하고 구축하는 자가 전략가이다. 그러므로 전략은 실행 능력 그 자체를 의미한다. 실행할 수 없는 아이디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없으며, 실행 가능성이 없는 좋은 전략이란 있을 수 없다.
점점 시대의 변화가 더 빨라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습주의적 접근이 필수 불가결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습주의 방식은 일단 시도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수정을 한 후 다시 시도해보는 전략이다. 경영 용어로는 린 스타트업, 애자일 이라고도 한다.
6. 조직
조직은 일의 즐거움, 의미, 성장이라는 3가지 동기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이라는 3가지 동기를 최소화하고 이를 보완함으로써 직원들을 몰입시켜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직원들에게 통제권을 넘겨주고 자율성을 보장할 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발언권을 인정해 주는 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팀원들이 자신의 실수를 숨기지 않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으며, 혹은 터무니없이 생각되는 아이디어라도 어려움 없이 제기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팀의 성과가 높아지게 된다.
7. 미래
무어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는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여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혁신의 결과물이 더 다양해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하급수적 발전 시대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에 저항하기보다는 흐름에 타야 한다. 두려워하기보다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기하급수적 기술을 이용하여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아직 인공지능이 넘지 못한 영역인 공감과 대인 관계 기술, 창의성의 힘 등을 키워 대응해 나가야 한다.
8. 성장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 정보 획득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져서 지식의 유통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모두 같이 지속적인 학습을 한다고 했을 때, 결국 원하는 목적을 만들어내는 속도와 효율은 ‘학습 능력’에 달려 있다.
학습에 있어 가장 기본은 독서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독서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우리가 배운 것을 자기화하기 위한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로 썼을 때 학습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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