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 『잡담이 능력이다』 - 할말없을때 대화법
- 리뷰/책리뷰
- 2020. 7. 10. 23:57
나이 많은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신입사원으로서 영업 직무를 시작하게 되면 보통 40~50대 아저씨들을 고객으로 만나게 된다. 영업은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역할이다.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는 영업사원은 키맨을 공략해야 한다. 기업에서 무언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결정권을 가진 키맨들은 보통 40~50대 남자 과장 이상급 사람들이다. 따라서 20대 신입 영업사원들은 항상 세대가 다른 40~50대 아저씨들을 고객으로 만나며 그들과 미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필자가 처음 가장 어려웠던 것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였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들과의 미팅 자리는 항상 어색했다. 미팅 전에 미리 다이어리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이야깃거리들을 적어가곤했지만, 그것도 10분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잡담이 능력이다』를 읽다가 발견했다.
‘세대가 다르니까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그런 편견부터 갖는 탓에 매끄러운 대화를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사나 거래처의 중년 이상 연배의 사람은 젊은 사람이 상상하고 있는 이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나와 같은 세대나 윗세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흥밋거리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여사원에게 어설프게 말을 걸었다간 바로 성희롱으로 고소당하는 시대다. 상사인 중년 남성들도 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지 난감해한다.
나도 지인들에게 “요즘 대학생들은 어때요? 우리 때랑 많이 다르죠?”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
직업상 어느 정도 요즘 대학생들의 모습을 알고 있지만, 접점이 없는 사람일수록 관심 정도가 더 높다.
<연장자의 화제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연배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이야기 그 자체는 물론이고, 화제가 되는 것을 정보로서 알고 싶어 한다. 젊은이들의 취미나 화제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상상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 따라서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한다고 무리하게 화제를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학생들은 모두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여 “교수님. 이게 요즘 유행하는 OO인데 혹시 아세요?”, “에이! 모르시나 봐요. 이건 OO예요. 꼭 기억해두세요” 하고 젊은이들 사이의 화제를 가르쳐준다.
중년 세대는 자신의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무엇보다 즐겨 듣던 세대다. 저녁 식사 시간에 아이로부터 “오늘 학교에서 OO를 했어요”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게 더없는 기쁨이던 세대다. 그런 그들이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심이 없다며 단번에 거절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 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연배가 있는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기 바란다.
그렇다고 억지로 화제를 찾을 필요는 없다.
또래끼리 평소 주고받는 화제라도 상관없다.
의외로 그런 소재가 중년 세대에게는 잡담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젊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얻은 정보가 그들의 다음 잡담 소재가 될 테니까.
고작 30초 정도라도 괜찮다. 요즘 젊은 세대의 ‘핫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너무 우리 얘기만 했나?’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젊은 세대 쪽에서 그 벽을 낮춰주길 바란다. 벽이 낮아졌음을 알리듯 잡담을 건네면 중년 세대들은 젊은 사람들과의 사이에 가교가 생긴 것을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주위의 같은 세대 사이에서 “아는 젊은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 요즘은 OO가 유행이라네” 하고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중년 세대에게 젊은 사람과의 잡담은 의외로 가치가 있는 법이다.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상상 이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30대인 필자도 역시 가끔 대학생 후배들을 만나서 그들을 이야기를 들으면, 주변 친구들에게 "야 요즘 젊은 애들은 ~게 유행이라 ~하고 다닌데"라고 으스대곤했다. 이처럼 나이 많은 사람 입장에서는 젊은 사람과의 잡담은 의외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무리하게 화제를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번씩은 젊은 사람들의 화제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더 좋다.
잡담 잘하는 방법
위 내용 외에도 『잡담이 능력이다』에는 어색함을 줄이고 잡담력을 키워 대화를 매끄럽게 하는 여러 팁들이 나와 있다. 그 중 인상깊었던 방법들은 아래와 같다.
1. 인사는 잡담을 하기 위한 절호의 계기다. 인사와 동시에 '또 다른 이야깃거리'만 짧게 나누어도 그냥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람이 그 이상의 존재가 된다. 인사 플러스알파를 기억하라.
2. 추상적이거나 일반적인 결론을 내지 않는다. 마무리를 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간다. 결론에 이르기 전 갑작스레 화제를 바꾼다. 이것이 잡담을 지속하고, 잡담의 폭을 넓혀가는 비결이다.
3. '갑자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런 고민에 빠졌다면 우선 칭찬을 하자. 특히,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의 '보이는 부분'을 먼저 칭찬하자. 오늘의 넥타이, 셔츠, 헤어스타일 등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을 보고는 칭찬하는 것이다.
4. 잡담은 자신보다 상대에게 대화의 주도권을 쥐게 하는 편이 훨씬 분위기가 고조된다. 여기서 '주도권을 쥐게 한다'는 말은 자신은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로부터 화제를 끌어낸다는 의미다. 상대가 한 말에 '질문'으로 되받는다. 이렇게만 해도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화제에 올랐을 때, 상대가 "저희 집에는 개가 한 마리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면, "저도 쵝느에 개를 키우기 시작했어요"와 같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래요? 어떤 종의 개인가요?" 하고 상대로부터 대답을 끌어낼 수 있도록 상대 위주로 말을 걸어야 한다.
5.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를 꺼내면, 그것에 관해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절대 빗나가지 않는 화제란, 상대가 흥미 있어 하는 이야기다. 상대가 흥미 있어 하는 이야기를 찾고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자.
6. 일 때문에 개인 집이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한눈에 들어오는 범위 내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본다. "이건 뭐예요?"라고 묻기만 해도 괜찮다. 현관에 장식되어 있는 꽃이나 벽에 걸려 있는 그림 등을 언급해주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것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잡담을 이어나갈 수 있고 단번에 상대와의 거리를 좁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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