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 - 깨달음을 주는 명언대잔치
- 리뷰/책리뷰
- 2020. 7. 28. 17:44
오래간만에 큰 울림을 주는 묵직한 책을 만났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예전에 하버드대에서 심리학과 교수를 하던 조던 B. 피터슨이란 교수님이 조언한 인생을 잘 살기 위한 12가지 법칙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 대한 후기들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너무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고 책 내용이 무거워 잘 안 읽힌다는 비판이 많다. 필자 역시 그런 비판들에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기독교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긴 한데 너무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 또 다른 쉽고 가벼운 책들에 비해서는 읽는 속도가 잘 나기 않았지만, 워낙 인생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이었기에 그 정도는 감수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우선 가장 공감이 됐고 당장에 실천할 수 있는 법칙은 아래의 법칙이었다.
법칙 1 :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 p.50
그런데 괴롭힘을 당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맞서 싸울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기질적으로 동정심이 많고 자기희생적인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저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혹은 가학적 성향을 지닌 사람을 맞닥뜨릴 때 그에 따른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사람 등이 이에 속한다. 잘 우는 아이일수록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또 공격적인 행동은 무조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 p.55
자세가 나쁜 사람들은, 예를 들어 가슴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 채 다니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왜소하고 자신감 없는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자신도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게 된다(이론적으로 이런 자세는 등 뒤에서 공격을 대비하는 자세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 반응 때문에 무력감이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인간도 바닷가재처럼 자세와 겉모습으로 상대를 평가한다. 따라서 패배자의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도 당신을 패배자로 취급한다. 반대로 당신이 허리를 쭉 펴고 당당한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 역시 당신을 다르게 보고 그것에 맞게 대우한다.
- p. 56~57
따라서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구부정하고 웅크린 자세를 당장 버려라. 당신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라.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처럼 당당하게 요구하라. 다른 사람들이 가진 권리만큼 나에게도 그런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라. 허리를 쭉 펴고 정면을 보고 걸어라. 좀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다. 세로토닌이 신경 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고, 그러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당신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유능한 실력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소한 그 반대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불안감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에서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짐작할 만한 단서를 찾아내기가 쉬운데, 당신의 대화 역시 어색하게 중단되는 일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기회가 늘어난다. 그 결과 당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실제로 좋은 일이 생기면 자신감도 커진다.
'행복해서 웃기도 하지만, 웃어도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행복할 때 사람은 웃는다. 하지만 억지로 큰 소리로 하하하하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뇌가 행동에 영향을 받아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가슴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 채 다닌다. 하지만 반대로 억지로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다니면 뇌는 착각을 일으켜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여 실제로 자신감이 커진다. 이는 하버드대 에이미 커디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검증된 것이다. (참고 : 에이미 커디 TED 강연 Youtube 동영상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 Amy Cuddy') 그러므로 항상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으며 아래의 3가지를 깨달았다.
1. 삶은 원래 힘든 것이다
- p. 220
삶은 고단하다. 모두 삶의 고통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죽음도 피할 수 없다.
- p. 312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해도 지상에 낙원을 세우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정직함은 삶과 관련된 고통을 견딜 만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기본적으로 비극이다.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 때문에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 비극은 우리가 존재하는 한 치러야 하는 대가일지도 모른다.
- p. 507
삶은 원만하게 흘러갈 때도 힘들다. 내가 약해지면 삶은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되면 삶은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지옥이 된다.
삶은 원래 힘든 것이다. 누구에게나 힘들다. 인스타에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잘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사람, 평생을 다 써도 쓰지 못할 돈을 가진 사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삶은 힘들다. 힘듦에 종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삶이 내 삶보다 더 낫지 않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의 삶을 시기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 그리고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며 하루하루 나아지는 삶에 집중하자(법칙 4).
2.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 p. 142
마음에 원망이 남아 있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첫째,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해서 원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원망의 대상이나 내용을 입 밖으로 꺼내면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른다. 둘째, 부당한 폭압을 당하고 있는 경우다. 이때는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고 저항해야 한다. 도덕적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왜 그래야 할까? 침묵의 결과는 더 참혹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침묵으로 갈등을 피하는 게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침묵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다. 폭압과 독재는 그런 거짓말을 먹고 자란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억압에 저항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삶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낄 때, 파괴와 파멸의 욕망이 상상력을 지배할 때, 그때가 바로 들고일어나야 할 때다.
- p. 305
당신이 직장 상사나 배우자, 혹은 부모님에게 ‘아니요’라고 해야 할 때 ‘아니요’라고 한다면, 누구에게라도 ‘아니요’라고 해야 할 때 ‘아니요’라고 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아니요’라고 말해야 할 때 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강제 수용소의 교도관처럼 끔찍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유가 뭘까? ‘아니요’라는 대답이 간절히 필요한 순간에 그렇게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p. 380~381
‘참을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다행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굳은 결심도 만만치 않은 현실 앞에서는 쉽게 무너진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경박한 웃음소리가 싫다고 해 보자. 배우자에게 이런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면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어쩌면 자제하고 침묵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도 요란하게 웃으면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치는 게 여러모로 낫다. 당신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 진실을 이야기하려면 다툼을 피할 수 없다. 그 다툼은 궁극적인 평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다툼이 피곤한 당신은 옳다는 확신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택한다. 따라서 어떤 진실도 밝혀지지 않고, 양탄자 아래의 괴물은 몸집을 조금 더 키운다.
- p. 388
그녀가 장기적인 평화와 진실을 위해 당시의 갈등을 가감 없이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혼 생활에서 일어난 작은 충돌들을 미소로 넘기거나 말없이 견디지 않고, 불안정의 증거로 여기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랬더라면 그녀는 달라지고 남편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싸움을 극도로 싫어해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인드로 '아니요'라고 해야 하는 순간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살아온 편이었다. 당장의 침묵으로 갈등을 피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갈등과 다툼을 유발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아니요'라고 말하고 문제를 고치고 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도 아니라고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 따라서 앞으로는 대인관계에 있어서나 회사생활을 하면서 'YES맨'을 그만두고 갈등을 각오해서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닐 땐 아니라고 말하고, 싸울 땐 싸워야 한다.
3. 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통제 가능한 것)부터 바꿔야 한다.
- p. 154~155
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냉소적인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처럼 ‘어차피 인생은 다 망하게 돼 있어. 죽으면 끝이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기를 맞아 패배주의에 빠지기 전에 ‘인생은 잘못이 없다. 문제는 나한테 있다’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생각을 바꾸면 적어도 여러 선택지가 생긴다. 인생이 꼬이고 있다면 당신의 지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이지 삶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당신의 가치 체계를 바꾸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원하는 것 때문에 다른 가능성을 못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현재의 욕망이 너무 강해서 다른 것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까지도.
- p. 232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면 히브리인은 항상 자신을 탓했다. 하나님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고, 현실적 조건을 핑계 삼지 않았다. 재앙의 원인이 자기 잘못에 있다고 생각했다. 유별난 책임감이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삶의 조건을 탓하며 원한과 복수심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낫다.
- p. 486
운이 좋아서 하늘의 뜻과 일치하면 하루하루 집중할 수 있다. 신중하게 행동하라.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정돈하라. 무질서한 것을 정비하고, 고장 난 것을 수선하라. 이미 좋은 것은 더 좋게 만들어라. 신중하게 행동하면 인간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인간은 무척 강인하다. 인간은 고통과 상실을 견뎌 내고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인내하려면 절대자의 선한 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선한 면을 보지 못하면 삶의 방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 p. 501
지금 내가 가진 것의 목록을 작성해 보라. 장난스럽게 표현한 법칙 12를 생각해 보라. 내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진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을 하찮게 여길 정도로 교만하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법칙 6(세상을 탓하지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이다.
항상 주위 환경만 원망하며 자신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을 탓해봐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불만족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본 뒤 그것들을 실행하는 것이 개인의 삶에 더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자신의 방부터 정리하는 것이다(법칙 5).
'리뷰 >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헐적 단식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과 효과 -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0) | 2020.08.29 |
---|---|
매일을 충실하게 살기 위한 시간 활용법 -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20.08.26 |
영업 사원이 해서는 안 되는 말들 -『말하는 법만 바꿔도 영업의 고수가 된다』 (0) | 2020.08.22 |
일 잘하는 방법 - 고영성·신영준 『일취월장』 (0) | 2020.08.10 |
부동산 공부 입문서 추천 - 이지영,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0) | 2020.07.26 |
아니, 제 남편이 게임중독이라고요? - 게임 전문가들의 게임을 위한 변론 (0) | 2020.07.21 |
사이토 다카시, 『잡담이 능력이다』 - 할말없을때 대화법 (0) | 2020.07.10 |
고객의 신뢰를 얻는 영업 상담의 4단계 - 마음을 흔드는 영업의 법칙 (0) | 2020.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