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 뮤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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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 『블로그 글쓰기』, 평단, 2016


- p. 187


  우리는 제목보다 본문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글을 잘 쓰기 위한 것이지(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독려하는 것이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다) 홍보 블로그를 만들기 위한 로직을 배우고, 검색 상위권에 올라가는 스킬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방법을 알려 주는 블로그나 강의는 많다. 이 책은 검색 로직을 알려주거나 블로그 운영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글쓰기만을 언급한다.


- p. 287


  지금까지 글쓰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하나씩 써보았다. 글을 쓰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블로그'를 전면에 내세워 당신에게 글을 쓰라고 독려하고 희망을 주려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쓴 것이다.


 

    『블로그 글쓰기』는 홍보 블로그를 만들거나,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기 위한 블로그 운영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다. 위의 구절처럼, 이 책은 오직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블로그 글쓰기』를 읽으며 느낀 점은 크게 3가지이다.


 1.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의문(?)과 걱정(?) 해소


  올해 초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항상 의문을 가졌다. "내가 쓰는 글을 과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도움이 될까?". 『블로그 글쓰기』는 이러한 의문과 걱정을 해소해 주는 책이다.


- p. 71~72

  누구나 타인의 인생을 궁금해하고 엿보고 싶어 한다.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데 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종종 드는 생각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영상 매체를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드라마나 영화가 주인공의 극단적인 삶을 다루지는 않는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 인기를 끌거나 흥행하기도 한다.


- p. 73

  글쓰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오로지 나만이 경험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세상 어떤 것과도 다른 독특한 하루다. 내가 적은 일상의 기록을 본 누군가는 자신과 다르다고 느끼며 재미있어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과 너무 비슷하다며 재미있어한다. 내 생각과 달리 읽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대입해 내 일상을 들여다본다.

 

- p. 74

  타인의 일상이 궁금하지 않은가.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 별 것 없는 일상을 적은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다. 딱히 대단한 것도 없는데 소소한 하루를 읽는 재미가 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글은 내가 가보지 못한 곳과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정보도 된다. 누구의 일상이 누구에겐 정보가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인생을 궁금해하고 엿보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위의 구절들을 읽으며 내가 쓰는 사소한 글도 딱히 대단한 것이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글을 잘 쓰는 방법과 글쓰기의 자세


- p. 8

  다행히 글쓰기만큼은 대단한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재능은 신체적 능력에서 탁월한 예술 감각에 이르기까지 타고나는 면이 분명 있다. 그러나 글의 능력은 타고난 재능보다 꾸준히 쓰는 것에 달려 있다. 계속 글을 쓰면 글쓰기 능력이 생기고 발달하며 더 잘 쓰게 된다. 누구나 다 그런 식으로 글쟁이가 되었다.


- p. 165

  글쓰기는 예술이 아니라 노동이다. 그것도 온몸으로 써야 하는 중노동이다!




  『블로그 글쓰기』를 읽으며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다른 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결국 '글을 많이 쓰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가수 윤종신씨가 꾸준히 '월간 윤종신'을 발매하며 '좋니'라는 대박 곡을 터뜨린 것처럼, 꾸준히 하면 실력이 느는 것이다. 사실 넌지시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파워 블로거가 된 저자의 경험담을 읽으며 더욱 더 확신을 하게 되었다.


- p. 109~110

  글을 쓰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은 바로 완벽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글이 존재하지 않는데 완벽한 글을 쓸 수는 없다. 완벽한 글에 대한 정답도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훌륭한 작품을 읽고서 완벽한 글이라고 감탄하지 않는다. 작품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정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형상화 등에 공감하고 감동받을 뿐이다. 고전의 경우, 시대가 지나도 보편 타당한 정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어 읽는 것이지 완벽한 글이어서 지금까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완벽한 글을 추구하며 노력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실력을 높이려고 스스로 독려하거나 계속 노력하는 데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나 평생 써도 도달하지 못할 경지가 완벽한 글이다. 완벽한 글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비평가로부터 인정받는 작가들마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다음으로 글쓰기를 할 때의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글쓰기를 할 때 항상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는 데 그런 글은 존재하지 않고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 p. 113~114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다.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 있고, 오랜시간 일했던 직장에서의 고유한 업무 능력이 있고,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지식을 축적했던 분야가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밑천으로 삼아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겠지만 개의치 않아도 된다.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쓰면 그만이다. 글을 쓰는 당신도 글을 읽는 사람도 딱 그만큼을 원한다.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사원에게 가장 좋은 선배는 사장도 부장도 과장도 대리도 아니다. 입사한 지 딱 1년이 된 사원이다. 최근에 자신이 경험한 시행착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입사한 지 오래된 사원은 신입 사원이 현재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대충 알아도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 1년 차 사원은 자신이 신입 시절에 경험한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 사원에게는 오랜 경험을 지닌 고참이 해주는 충고보다는 1년 차 사원이 해주는 충고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 딱 그만큼이 당신이 쓰려고 하는 글의 범위일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당신의 글은 그 분야에 이제 막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는 가장 확실하고 정확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글이 된다. 당신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사원에게 가장 좋은 선배는 사장도 부장도 과장도 대리도 아닌 입사한 지 딱 1년이 된 사원'이라는 사례가 인상 깊었다. 평소 글을 쓸 때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으로 많지 않은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으며 완벽한 글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글로 쓴다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지식으로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3. 블로그의 효용성



- p. 289

  이제 블로그는 내 개인 브랜드나 마찬가지다. 당신이라고 못할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쉬지 않고 온갖 글을 올린 결과물이다.


  『블로그 글쓰기』의 저자는 블로그를 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꾸준한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 만으로 남들과 차별화된 개인 브랜드가 생긴 것이다. 나도 블로그를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독서 서평을 주로 쓰는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말 만으로 "오~~ 대박 진짜요?" 라는 말을 들으며 호감을 산 경험이 있다. 물론, 아직은 병아리 단계이긴 하지만 파워 블로거로 개인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고 여러 권에 책도 출판한 저자의 경험처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블로그 글쓰기』를 읽으며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로써 블로그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완벽한 글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재미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어 여러 글이 축적된다면, 블로그가 개인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되는 효용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이나,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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