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내한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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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7. 30. 월요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KENDRICK LAMAR'에 갔다왔다.


오후 5시 40분에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여 보조경기장에 가장 가까운 6번출구에서 물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6번 출구에 CU가 있었지만, 이미 엄청난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한 15분은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도를 찾아보니 5번출구에 세븐일레븐이 있었다. 그곳으로 가니 놀랍게도 줄이 없었다.

덕분에 편하게 물을 두 병 구매하고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우연히 종합운동장 꿀팁을 발견했다.


종합운동장에는 딱봐도 힙합을 좋아할 것 같은 차림새의 사람들이 많았다.

완전 핫했다.


MD 상품들. 관객들은 거의 첫 번째 옷을 많이 입고 있었다.


정말 살인적인 날씨에 구경할 엄두를 못냈다.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온 몸이 땀으로 도배가 되었다.

성인 인증을 한 뒤 MD파는 곳을 잠깐 구경하고 6시 20분까지 그늘에 앉아 있었다. 

6시 30분 입장이라 최대한 그늘에서 버텼다. 


죽음의 대기구역(정신과 시간의 방)


필자는 스탠딩 가구역 1665번이었다. 

공연 입장 때 무료로 물병을 줬다. 편의점에서 한 병만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 입장하면 위와 같이 번호별로 대기를 하는데, 이때가 오늘 하루 중 최고로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38도의 날씨에 사람들로부터 둘러싸여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 약 20분을 더 대기하다 입장했다.

이때 땀을 너무 흘려 물 한 병을 다 마셨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 입장을 하니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그래도 바람이 약간 통했다.

들어가자마자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1년 전에 여기서 싸이의 흠뻑쇼를 봤었다.

스탠딩 가구역 1665번이었는데 완전 가까운 건 아니었다. 무대 위의 사람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오프닝 공연. SiR.


약 20분 정도 대기 후 7시 10분 즈음에 SiR이라는 가수가 올라왔다.

사실 누군지 모른다. 그래도 지루하게 대기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공연을 보는 게 좋았다.

약 30분 정도 공연을 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림 끝에 쿵푸 케니의 영상이 나오고

켄드릭의 I got, I got, I got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때 사람들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공연장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라고 쓰고 사우나라 읽는다)가 되었다.


직캠 By 파크


DNA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을 보며 인상깊었던 점은 다음과 같다.


1. 너무 덥다. 진짜로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다.

2. 켄드릭이 라이브를 진짜 잘한다. 음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3. 켄드릭이 따라부르라고 마이크를 넘기는데, 따라부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럴 때마다 공부를 안하고 중간고사를 보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며 갑분싸가 되곤 했다. 내 주변에는 켄드릭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4.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음.향.사.고... 누구의 책임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월드 클래스 가수 앞에서 실망스러웠다. 공연의 흥을 너무 깼다.

5. 공연시간이 짧았다. 8시부터 9시 10분까지 약 70분간 했다. 더워 죽을뻔 했으므로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고의 순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 HUMBLE을 부를 때였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소리로 HUMBLE을 함께 불렀다. BE HUMBLE! SIT DOWN!!! 

이 맛에 더위를 뚫고 콘서트를 다니는 것이다 싶었다.


앵콜곡 All The Stars를 마지막으로 켄드릭은


I

Will

Be

Back!


을 외치면서 퇴장했다. 공연장에 있을 때는 "와 대박 또오다니!!"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는 켄드릭이 매 공연마다 립서비스처럼 하는 말이라고 한다.

음향 사고를 두 번이나 낸 한국에 다시 올까 싶다..


하지만 진짜로 다시 온다면 무조건 다시 그를 보러 갈 것이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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