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트와이스 콘서트 후기 (TWICELAND ZONE 2: Fantas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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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3월 초의 어느 대학 도서관 휴게실.. 저녁을 배불리 먹은 두 취준생은 넋두리를 하고 있었다.


필자 : "야~ 아 요즘 맨날 자소서만 쓰고. 재미있는 일이 없다."

친구 : "나도.. 하 뭐 가슴뛰는 일 없냐"


락덕후인 필자에게 가슴뛰는일 = 락콘서트 였고, 그렇게 인터파크티켓 앱을 오랜만에 켜게 된다.

그리고.. 다음주가 트와이스 콘서트 티켓팅 날짜라는 것을 발견한다.


필자 : "야!! 대박! 트와이스 콘서트 갈래?"

친구 : "이 나이에 무슨.."

필자 : "뭐어때. 20대 가기 전에 함 가야되지 않겠냐."

친구 : "나 다현이 완전 좋아하긴 하는데. 와 상상만 해도 설레네. 흠.. 갈까? ㄱㄱ?"

필자 : "ㄱㄱ"


그 뒤 가슴뛰는 일이 없다던 두 남자는 트와이스 콘서트에 갈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고, 설렘으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상상만으로도 좋았다.

그렇게 28살 락덕후의 첫 아이돌 콘서트 도전이 시작되었다.




대망의 티켓팅 당일이 왔다. 우리는 수강신청을 할 때처럼 학교 근처 PC방에 모여서 인터파크 서버시간을 틀어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종이 울리는 순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예매하기를 눌렀다!

스탠딩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목표는 오직 스탠딩이었다! 가즈아ㅏㅏㅏ!!


그러나... 원스1기 및 원스2기 팬클럽 선예매 때문에 이미 스탠딩 자리는 매진된 상태였다.

10석 미만 정도가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 순삭이었다.


이후 필자는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하루에 최소 10번씩 아침, 점심, 저녁으로 생각이 날 때마다

인터파크에 들락날락하며 취케팅을 노렸으나.. 결코 스탠딩 자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중고나라에서 티켓을 받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결국 저렴한 가격으로 5/19 토요일 중콘 스탠딩 A 300번대 자리를 양도받았다.



힘들게 티켓을 구한만큼, 좀 더 제대로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필자는 유튜브에 나오는 트와이스 응원법을 매일 학습(?)했다.

콘서트 당일 출발 직전까지 끊임없이 복습하며 응원법을 거의 다 외워갔다.

아마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필자의 학점이 지금보다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5/19 토요일이 왔다.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잠실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굿즈를 살 생각이 없었으므로, 스탠딩 입장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서 갔다.




도착!


종합운동장 역은 야구경기와 다른 콘서트로 인해 인산인해였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는데 10분이 걸렸다.



주변에 거의 다 나보다 어린 10대~20대 초반이었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는 당당하게 사진을 찍었다. (웃음).



다음으로 팔찌를 수령했다.



공연 약 1시간 전이었는데, 트둥이들의 차가 들어오자

그녀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었다.



6시 공연이었는데 4시 50분 정도에 도착하니

이미 이렇게 줄이 길게 형성돼 있었다.

5시가 되자 스태프가 와서 스탠딩 번호 순서대로 다시 줄을 세웠다.



공연장 바로 입구에서 피켓을 주었다.

어떤 노래를 시작할 때 이 피켓을 들어달라고 했는데

무슨 노래였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필자는 스탠딩 A 370번대였다.

중후반대 번호였지만, 트둥이들이 매우매우 잘보였다.


지금까지 약 20번이 넘는 콘서트를 다녔지만

이번이 가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본 것 같다.


공연 사진은 위의 사진 하나 밖에 없다.

필자는 콘서트 장에 가면 사진을 잘 안 찍는 스타일이다.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온전히 그 순간을 즐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스탠딩 입장 후 공연 시작 직전까지

경호팀 분들이 돌아가면서 '촬영 하는거 걸리면 퇴장조치'를 한다고

약 10번쯤 경고를 하신다.


하지만 눈부신 그녀들의 자태를 눈앞에서 보다보면

이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법..


경호팀의 경고를 무시하고 카메라로 공연을 촬영하다가

등치 좋은 경호원에게 잡혀 나간 사람만 공연 도중에 한 10명은 본 것 같다.


먹이를 노리는 호랑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진짜 그것처럼 관객들 사이에서 조용히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가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스탠딩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매섭게 카메라를 잡아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강제퇴장 당한다.

아이돌 콘서트가 처음이라, 이런 광경도 처음이었다. 살벌했다.

쫄보인 필자는 그 광경을 보고 도저히 촬영을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지가 않았다.



좌석 배치는 위와 같다.

맨앞 무대와 중앙 무대가 있는데

은근히 중앙 무대에서 공연을 많이한다..


가까이서 보려고 갖은 고생을 하며 스탠딩 A를 구했는데

중앙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가 많아서

그녀들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메가히트곡들은 거의 다 중앙 무대에서 했다. 

정말 아쉬웠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스탠딩 A 보다는 차라리 스탠딩 C가 더 나은 것 같다.



셋리스트는 위와 같다.

진짜 엄청 많이 하고, 엄청 오래 한다.


VCR 시간에 예능 형식으로 촬영한 것을 틀어주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약간 주간아이돌 느낌.


셋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공연이 매우 길다. 한 3시간 반은 한 것 같다.

그래서 후반부로 가면 다리가 엄청 아프다.

근데 마무리 멘트 시간에 한 명 한 명 멘트를 많이 해서

사실 내심 빨리 끝내주기를 바랬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콘서트 평가를 해보자면.

'꿀노잼'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응원법을 외워가서

주변 원스들과 함께 군대처럼 소리치는 것이 그나마 큰 재미였다.


임나연 유정연 모모짱

사나짱 박지효 미나짱

김다현 손채영 조쯔위

원스의 사랑은 트둥이


이부분을 함께 외칠 때 너무 좋다. (웃음).




하지만 아무래도 밴드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사운드가 별로였다. 트와이스 멤버들의 노랫소리가 잘 안들렸다.

그리고 필자는 락덕후이다 보니.. 다이나믹함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대신, 눈호강만큼은 확실하다.

예쁜애 옆에 예쁜애 옆에 예쁜애가 있는 팀이라는 별명처럼

멤버 모두들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다들 뭔가 순둥순둥 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공연 내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상으로 2018. 05. 19. 토요일 트와이스 콘서트(중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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